💌 “지혜로운 호구가 성공하는 이유” - 스물여섯 번째 편지

안녕, 친구!

친구는 인간관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준이 있을까? 나는 이십 대 초반에 사귀었던 미국인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후에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읽었던 연애 서적에서 정말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느낀 적이 있어. “그가 받고 싶은 사랑이 아니라, 내가 주고 싶은 사랑을 주고 있진 않았는가”라는 요지의 글이었지. 이 말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스스로를 반성하면서 그 이후로 비단 연애 관계뿐 아니라, 내 인간관계 전반에 이정표로 삼고 있어.

생각해 보면, 세상의 많은 문제들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아주 쉽게 풀리는 일일 지도 몰라. 반대로, 생각보다 많은 문제들은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 같아. 요즘처럼 자기애가 남용되는 시대에는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속한다는 것을 망각하고, 자기 자신만 우선시하기 쉽지. 나 역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역지사지의 태도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주변에 보고 배울 만한 친구들이 많아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꼬집어 보고 있어.

그런 의미에서 최근 내게 큰 감명이 되어준 책, <Give and Take(기브앤테이크)>을 추천하고 싶어. 세계적인 조직심리학자인 애덤 그랜트가 쓴 책인데, 주제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사실 뻔한 한마디를 길게 늘어뜨린 그저 그런 책일 거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읽으면서 반성도 많이 하고 묵진한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지. 이 책에서는 사람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해.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고자 하는 사람’인 기버(Giver), ‘받은 만큼만 돌려주는 사람’인 매처(Matcher), ‘주는 것보다 더 많이 받고자 하는 사람’인 테이커(Taker). 이 세 가지 유형 중 가장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기버라는 게 골자야. 우리 사회가 무한 경쟁의 덫에 걸려 성공의 공식은 승자 독식이라고 만연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어리석은 장막으로 눈이 가려져 놓치기 쉬운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주목하고 있어. 타인을 위해 베풀고, 양보하고, 헌신하는 행위가 어떻게 성공으로 이어지는지 객관적으로 증명하고 있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밀한 관계에서 기버처럼 행동한다고 해. 하지만 직업적으로 엮인 사이에서의 상호 관계는 좀 복잡하지. 철저하게 기버이거나 테이커인 사람은 거의 없고, 손해와 이익이 균형을 이루도록 애쓰는 매처가 많대. 나 역시도 지금까지 그런 태도를 가지고 지내 왔던 것 같아. 하지만 이 책은 우리 삶의 대부분이 한쪽이 이득을 보면 다른 쪽이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 있어. 따라서 우리 마음 씀씀이에 따라, 모두가 이기는 윈윈 게임이 될 수 있다는 거지. 그 과정에서 기버는 노력이나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고,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은 채 남을 도와. 그렇게 모두를 위한 파이를 키워서 각자 더 커다란 조각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거야. 정해진 크기의 파이를 놓고 우악스럽게 서로의 몫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파이 자체를 크게 만들어서 다 같이 배부르게, 그리고 함께 나누어 먹는 즐거움까지 얻게 되는 거지.

상대방을 위하는 것, 그것이 내 인생을 배틀 그라운드로 만들지 않는 길이며, 동시에 성공을 가져오는 열쇠라는 건 정말 큰 위로와 희망이 되는 것 같아. 친구는 본인이 기버인 것 같아? 아니면 주위에 기버인 사람이 있어? 아직은 기버의 자질이 부족한 나는 앞으로 더 상대방을 진심으로 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려고.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친구에게 한 가지 꿀팁을 나눠주고 싶어. 난 최근 약 3개월 동안 15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중 5권을 무료로 읽었어. 바로 <소상공인 지식배움터 전자도서관>을 통해서인데, 소상공인이 아니어도 매달 한 권의 전자책을 읽을 수 있지. <기브앤테이크>도 이 도서관을 통해 읽었어. 소상공인 지식배움터에 회원가입을 하고 온라인 강의를 하나 들으면 대출 자격이 주어지는데, 강의가 1시간이라고 쓰여 있어도 15분 안짝인 경우가 많아서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 모쪼록 도움이 되었기를!

“적자생존”은 다윈이 고안한 말이 아니라는 거 알아? 후대 생물학자들이 잘못 해석한 개념이래. 그는 이렇게 말했어. “언제든 서로 돕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개체가 많은 종이 거의 모든 종을 누르고 승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것이 자연선택이다.” 그럼, 다음으로 읽고 있는 책 제목으로 오늘 편지를 마칠게.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